테크놀로직/생활 속 잡템들

알리에서 4천원 주고 산 가성비 좋은 와인오프너

〃KID〃 2020. 8. 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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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와인에 대해 처음부터 관심이 있던 건 아니였다.
우리가 성인이 되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데 소주와 맥주를 흔하게 접하고, 그 후에는 막걸리도 마셔보고 독한 양주도 마셔보게 되며, 맛있다는 칵테일까지 먹게 되지만 왠지 와인이라고 하면 돈 많은 사람들이 먹는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레드와인이 유일하게 통풍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논문 결과를 봤기 때문이다.
한창 술을 즐길 나이에 술을 포기하진 못하겠고, 다른 방법을 계속 찾다보니 이렇게까지 되더라.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찾아가면서 술을 마셔야되나 싶기도 하지만 음주의 즐거움을 포기하는게 쉽지 않다.
금주를 할 수 있었으며 금연도 성공했고 다이어트도 성공했겠지.
예전에 막걸리가 통풍에 괜찮다고 해서 막걸리를 마셨었는데 나는 통증이 일어난 적은 없었지만, 많은 보고서에 따르면 막걸리도 통풍에 영향을 끼친다는 글들이 많아서 막걸리도 포기하게 되었다.

2020/02/24 - [보고, 듣고, 즐겼다./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것] - 통풍과 음식 그리고 술의 관계

 

통풍과 음식 그리고 술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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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와인을 마셔보고자 마트에 가서 와인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와인을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는 나는, 일반적으로 손톱깎기세트나 병따개에 달려나오는 와인따개면 충분히 와인을 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간이 와인오프너들로 와인을 제대로 따려면 많은 힘과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초보자가 접하기 좋은 와인을 검색해가면서 사왔더니 병따개가 없어서 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다니?
다행히도 우리와 왕래가 잦은 윗집이 평소에 와인에 대해 조예가 깊어서 윗집 지인분들의 와인 오프너 세트를 빌려서 와인을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맛을 본 레드와인은 약간의 단 맛과 약간의 떫은 맛을 갖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고기와 굉장히 케미가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소주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주는 알콜향이 너무 진해서 가끔은 역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엄청 달지도 않고 엄청 쓰지도 않고 거부감없이 술이 들어가며 알게 모르게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와인도 이렇게나 괜찮은데, 비싼 와인은 어떨까싶다.

와인이 마음에 들었으니 와인오프너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계속 지인들에게 오프너를 빌릴 것도 아니고 이런 거 하나쯤 구매해놔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와인의 역사가 깊듯, 와인오프너도 오랜 세월을 거친 탓인지 명품 오프너라는게 존재했다.
최신식 기술이 들어간 전동 와인 오프너도 있고, 고풍적인 분위기의 비싼 오프너도 있었다.
내가 와인을 엄청 좋아하고 생선을 먹을 때엔 화이트 와인을, 고기를 먹을 때엔 레드 와인을 항상 챙겨마시고 비싼 와인을 마신다면 이런 오프너를 굳이 못 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마실 생각은 있는 게 아니였기 때문에 최대한 가성비 위주로 제품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단 급하게 사야할만한 제품이 아니였고,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oem으로 중국에서 제작되서 텍갈이로 들어오기 때문에 운이 좋을 때에는 정말 쓸만한 제품이 오기 때문이다.
사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런 제품들을 겨냥해서 잘 파는 것 같다.
누가봐도 이건 필수품은 아닌데, 그냥 보고 있으면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제품들?
옛날의 텐바이텐과 펀샵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중국사이트답게 샤오미 와인오프너도 있었다.
그런데 이 와인오프너는 사실 샤오미 제품이 아니라고 한다.
한 중소기업이 그냥 샤오미 이름만 팔아서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그런 것이라더라.
어찌보면 자업자득으로 볼 수도 있겠다.
샤오미도 외국의 유명한 기업의 제품들을 복사 붙여넣기로 판매해서 키운 회사이기 때문에....

근데 잘 몰랐는데 와인오프너는 단순히 오프너만 있는 제품이 아니였다.
호일커터, 포우러, 코르크마개, 오프너 이렇게 한 세트로 들어있는 제품이었다.

호일커터 = 와인 뚜껑의 겉부분(호일)을 잘라내는 칼
포우러 = 와인병 입구에 끼워서 바깥으로 새는 와인을 조절
코르크마개 = 적당하게 남은 와인을 보관할 때 사용
오프너 = 처음에 설치되어있는 코르크마개 제거용

이렇게 한 세트가 있어야 진짜 와인을 마실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제품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송비도 없이 4천원을 내고 구매했는데, 이 중국 친구들은 이런 가격을 받고 남는 게 있을까싶다.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적당한 돈값을 하는 적당한 제품이었다.
와인오프너같은 경우 코르크마개 안으로 오프너를 밀어넣어 손잡이를 위 아래로 펌프질을 해주면 와인병 안에 공기가 차서 압력이 높아져서 코르크마개가 나오는 방식이다.
코르크마개가 나올 때 뽕~하는 소리가 조금 크고 살짝 무섭기도 한데 재미도 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적당히 마신 후 동봉된 코르크마개로 뚜껑을 닫을때는 반대로 안에 있는 공기를 빼내서 진공상태로 만드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4천원을 주고 이 제품들을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런데 요새 새로 출시되는 와인들은 이 코르크마개를 쓰지 않고 소주뚜껑식으로 돌리는 방식이 종종 나오고는 한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호일커터를 댔다가 뚜껑만 다 긁어먹는 경우도 있어서 이럴 때에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내가 와인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 오프너로 따는 손맛이 있는건데!
앞으로 와인을 살 때 뚜껑을 잘 확인해보고 코르크마개 있는 놈들로만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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