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즐겼다./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것

통풍과 음식 그리고 술의 관계

〃KID〃 2020. 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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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통풍을 앓고 있는지 4년이나 되었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통풍이 진짜 그렇게 아파요?" 라고 묻는다.

네 정말 통풍이 시작되면 그 위치를 잘라버리고 싶을만큼 아파요.

이불만 덮어도 몸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마냥 엄청나게 아파요.

바람이 불면 송곳으로 쑤시는 것 같구요.

라고 나는 대답을 한다.

통풍이 그렇게 정말 아프다.

혹자는 통풍을 병의 왕, 왕의 병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고통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병의 왕"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걸리는 이유가 대부분 잘 먹어서 걸리기 때문에 "왕의 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통풍 환자 중에는 현재 살아있는 사람 기준으로 북한의 김정은 정도가 되겠다.

 

통풍, 왜 걸리는 것일까?

통풍이란 혈관에 요산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일정량이 에너지로 전환되고 남은 찌꺼기들이 땀, 대변, 소변으로 배출이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못하고 혈관에 쌓이는 것이다.

그래서 통풍에 한번 걸리면 의사들이 대부분 하는 말이 "음식 조절하세요"인 것이다.

등 푸른 생선 드시지마세요, 맥주 드시지마세요, 치킨 드시지 마세요, 곱창드시지 마세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그 음식, 술에는 퓨린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통풍에 걸리기가 쉽다.

 

그럼 통풍에 걸렸을 때 어떤 병원을 가야할까?

많은 사람들은 통풍에 걸리면 거의 엄지발가락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대부분 뼈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정형외과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 덕분에 많은 정형외과에서 통풍 진료를 많이 본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야한다.

통풍은 당뇨같이 꾸준하게 요산 수치를 관리해줘야되는 병이고 당장 통증만 치료해서는 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마티스 내과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아파죽겠는데 찾을 여력도 없으면 정형외과에 가서 염증약과 진통제를 처방받은 후 나중에 류마티스내과를 검색해서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나같은 경우도 통풍이 2~3회 생기고 나서야 이 병이 쉽지 않은 병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정형외과를 방문했을 때 의사선생님께서는 피 검사까지 하신 후 요산수치가 높으니 음식관리를 하라고만 하셨다.

그런데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이건 뭐 거의 절간 스님처럼 살아야 될 수준인지라, 개인적으로 조금 더 검색을 해본 결과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나름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대도시는 아닌지라, 류마티스내과를 검색해보니 30분 정도 거리에 류마티스내과가 있었고, 거기서 초음파 검사, 피 검사를 통해서 요산 수치와 함께 약 처방을 같이 받았다.

음식 조절도 물론 해야하지만 약을 매일 아침마다 드시라는 것이다.

당뇨처럼 꾸준히 약을 먹고 꾸준히 관리를 안해주면 통풍이 재발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 후 나는 2달에 한번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고 피검사를 하고 약을 2달치를 받는다.

만약에 정형외과로 계속 다녔었다면 꾸준히 약을 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

2번이나 통풍이 발생해서 갔을 때 치료는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엔 류마티스내과를 꼭 가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통풍과 술, 어떤 술을 마셔야하는가?

사실 통풍에는 술을 안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사회생활, 혹은 교우생활을 하다보면 술을 안마신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주위에 담배피는 친구 하나만 있어도 다 같이 담배를 배우듯, 주위에 술 좋아하는 친구 하나만 있으면 다 같이 술자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잦다.

나는 애초에 맥주파였다.

소주의 알콜냄새가 싫었고, 적당한 취기가 오르면서 맛의 종류도 많은 맥주를 굉장히 선호했는데 맥주만 먹었다하면 통풍이 생겼다.

그래서 알아보니 맥주에는 퓨린함량이 높아서 통풍에는 완전 쥐약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은 소주, 소주는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물론 그 알콜냄새도 싫고 알콜냄새를 지우려고 안주를 먹는 것도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통풍이 오진 않은 것이다.

단 내가 약을 꾸준히 복용중이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나는 매일 약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맥주는 통풍이 왔었고, 소주는 안왔다. 정도로 보면 된다.

하지만 소주는 취향이 아니라서 그리 즐긴 편은 아니다.

그러다가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막걸리가 통풍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입맛이 늙어진건지, 아니면 막걸리가 변신한 것인지 막걸리가 맛있었다.

치킨에도 잘 어울리고, 피자에도 잘 어울리고, 어디에나 잘 어울려서 따로 통풍과 막걸리에 대한 글을 쓰려고도 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서 사실여부를 확인하던 중 막걸리가 통풍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게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막걸리를 마시고 나서 통풍이 발병하지 않아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굳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면 추천해줄 순 없지.

결국 많이 검색을 해본 결과 통풍에 그나마 괜찮은 술은 레드와인이라고 한다.

레드와인이라, 포도주말하는건가?

 

통풍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은?

옛날부터 통풍은 음식문제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통풍은 음식보다는 과식하는 문화, 즉 다이어트와 관계가 많다고들 이야기한다.

내 몸을 보면 개인적으로 맞는 이야기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은 다이어터들이 "살을 빼고 나서 통풍이 사라졌어요!"라고 한 이야기도 들었고.

예전에는 의사들이 고등어 먹지 마세요, 등 푸른 생선 먹지마세요, 삼겹살도 먹지 마시구요. 막 이랬는데 지금은 그냥 살 빼라는 이야기만 한다.

사실 그렇다.

통풍에 이 음식 먹지마세요, 저 음식 먹지마세요 하는 음식리스트를 하나씩 다 빼다보면 진짜 물 말고는 먹을 게 없는 것이다.

아, 물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통풍 환자들은 물을 많이 마셔서 수분을 많이 배출해주는 게 요산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튼 위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음식을 가려먹으라는 이야기는 못하겠다.

대신, 살을 빼라.

근데 나는 모르겠다.

이 통풍이라는 병에 걸린 이후로 많이 검색해보고 많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논문도 읽어봤지만, 결과적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 완치가 되는지, 어떤 치료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이 병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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