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그렇다.
미니멀리즘이 엄청나게 확산을 하더니, 슬슬 스님들과 같은 고즈넉한 삶을 바라보는 형태가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리틀 포레스트류라고 부르는 이것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선 많이 유명하진 않은데, 외국에서 핫한 유튜버가 있다.
바로 "滇西小哥"라는 친구이다.
중국어를 잘 몰라서 번역기를 돌려보니 데이지형제라고 검색이 되던데, 다른건 몰라도 가운데가 소인 것은 알겠다.
근데 왜 데이지형제인지 알 수가 없네
이 유튜브를 알게 된 이유는 어느 한 커뮤니티 싸이트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 유튜버의 정체가 베트남인이냐, 중국인이냐라는 문제로 싸우고 있었고 나는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다가 "구독"을 눌러버렸다. (참고로 이 유튜버의 정체는 개인적으로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잘 보면 이들이 하는 요리가 다 운남요리라고 나오기 때문이다.)
약 26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이 친구의 유튜브를 보고 있자면, 묘하게 힐링받는 기분이 든다.
리틀 포레스트를 봤을 때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대단한 감정을 느끼게 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소소하게,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런게 ASMR이라는 것인가?
뭐, 중국 요리라는게 워낙에 재료가 특이하긴 하다.
하지만 이들은 요리를 하면서 이게 무슨 요리인지, 어떻게 조리하는 것인지 막 설명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요리하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돼지 간이라던지, 털달린 두부라던지 요리재료가 신기하긴 하지만 그냥 보고 있으면 별 생각이 드는 건 아니다.
보면서 항상 하는 생각은 중국 요리는 시간이 만들어주는 음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2명이서 시작했던 이 유튜버는 충칭시에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하다가 집안문제로 인해 고향이었던 운남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거기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슨 일이 있을까 찾아보니 운남의 요리가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분위기 자체가 조용조용하고 시골의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도시 생활에 지친 많은 이들이 이 유튜브를 즐겨보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유튜버의 일반인같은 얼굴이면서도 정감가는 얼굴이 한 몫 했다고도 생각한다.
가끔 지칠때,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고 싶을 때 맥주 한 캔과 땅콩을 들고 이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많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근데 희한하게 여기서 나오는 음식을 먹고 싶었던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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