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길/슈퍼마켓표 음식

골목식당의 막걸리, 박유덕의 골목막걸리와 막걸리 순위

〃KID〃 2020. 3.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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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걸리를 좋아한다.

옛날에 통풍에 관련된 포스팅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맥주>막걸리>소주>양주 순서대로 좋아한다.

2020/02/24 - [보고, 듣고, 즐겼다./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것] - 통풍과 음식 그리고 술의 관계

와인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야식을 먹으려고 집 앞 편의점에 들렸다가 새로운 막걸리가 보여서 손을 뻗게 되었다.

"골목막걸리?"

나는 SBS의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다.

아니, 나는 먹방, 쿡방 등 요리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다.

옛날에는 많이 봤었는데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음식점은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고, 실제로 음식을 먹었을 때 내가 왜 줄을 섰는지 자괴감에 빠지고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쿡방, 먹방을 믿지 않기 시작했고 아무리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그렇게 미친듯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이해가 안갔다.

아,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길로 잠깐 새보자면 나는 먹방 ASMR도 싫어한다.

TV나 유튜브 등에서 음식을 쩝쩝거리면서 먹으면 뒤에서 출연진들이 입을 헤~벌리고 맛있겠다 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린 어려서부터 부모님한테 "음식은 쩝쩝거리면서 먹는 거 아냐!"라는 교육을 받아왔는데, ASMR이 유행한다고 그 모든 걸 파괴하고 갑자기 음식 쩝쩝거리는 소리를 즐기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이렇게 먹방, 쿡방을 싫어하는 나에게도 이 막걸리는 짤방으로 통해 알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보질 않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직접 막걸리를 만들고 싶어했고 백종원이 도와줬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CU에서 구매했고, 가격은 2,200원이다.

내가 매일 마시는 막걸리에 비하면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늘 즐거운 법이니까 부담없이 샀다.

사실 배달음식 시켜먹을 때 막걸리를 시키면 3~4천원은 하기 때문에 그것에 비하면 싼 가격이긴 하다.

750ml에 알콜도수는 6%로 내가 즐겨먹는 지평 생막걸리보다 도수가 1%높다.

 

뒤쪽을 보면 박유덕의 골목막걸리가 어떻게 태어나게 됐는지 나와있다.

아니 잠깐만, 지금 보니까 SBS는 이런 거 참 잘하는 것 같다.

방송에서 막걸리 홍보하고 그걸 CU랑 계약해서 판매하고, 아예 편스토랑 x CU라고 해서 대놓고 레시피 개발해서 팔아먹기도 하고...

그렇지만 막걸리가 참 부드럽고 단아하게 생겨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소주는 누가 봐도 "나 알콜이여"하는 느낌이 있다.

맥주는 "시원해보이지 않니?"라고 나한테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런데 막걸리는 단아한 여자처럼,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자태를 보여주곤 한다.

특히나 이 골목막걸리의 디자인은 하나도 안 취하고, 고급 술처럼 만들어졌다.

그리고 내가 위에 글을 저렇게 썼더니 알콜중독자처럼 보인다.

술이 말을 하는 것처럼 글을 쓰다니, 드디어 갈 때까지 간 모양이다.

 

2병을 사서, 아내와 함께 1병 반을 마셨다.

골목막걸리를 마셔보니 뭐랄까...

굉장히 부드러운 술을 마신 느낌이었다.

요새 막걸리는 탄산의 함량이 큰 것인지 마시면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골목막걸리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냥 부드럽게 꿀떡꿀떡 넘어간다.

그래서 그런가, 많이는 못 마시겠다.

너무 부드럽게 넘어가는 나머지 안주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다.

그냥 술 자체로만 즐기면 괜찮은 느낌인데, 안주와 함께 먹으려니 속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요새 청량감을 주려고 막걸리가 탄산을 그렇게들 넣나보다.

 

나는 여태까지 해창막걸리가 1위인 줄 알았는데 지평 생막걸리가 1위더라.

해창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영 파는 곳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마셔보질 못했다.

지평 생막걸리와 느린마을막걸리를 주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평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깔끔하다 맛이

 

그 외에도 많은 종류의 술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막걸리 찾아보려고 했다가 다른 술도 알게 됐네...

안동소주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증류주이고, 오메기 맑은술은 외국인들도 극찬한 술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요나 문배술을 먹어보고 싶다.

뭐, 다 마시지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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