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식감의 꼬불꼬불 물냉면 후기

    나는 냉면을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누군가는 시큼하다고 하지만 새콤달콤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비빔냉면을 엄청나게 좋아했다.

    어릴때에는 물냉면 그 밍밍한 음식을 왜 먹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어른들은 왜 물냉면을 좋아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나이가 든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를 하게 되었다.

    자극적으로 맛있게 먹고 싶을 때에는 비빔냉면을, 시원한 국물에 새콤달콤한 맛을 즐기려면 물냉면을 먹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새는 비냉보단 물냉을 찾게 되더라.

     

    비빔냉면은 팔도비빔면이라던가 다른 비슷한 제품들이 있어서 직접 집에서 해먹기가 쉬운 편이다.

    하지만 물냉면같은 경우 많은 곳에서 도전을 하지만 국물맛은 얼추 따라한다해도, 면을 살리기가 어려운지 맛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또 도전해봤다.

    이번에 도전해 본 물냉면집은 풀무원의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이었다.

    포장은 굉장히 이쁘다.

    누가 봐도 시원해보이는 국물에, 누가 봐도 맛있어보이는 토핑이 올라가있다.

    하지만 실제로 저런 토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직접 해먹는게 아니라면 그럴 일이 없지

     

    생면식감답지 않게 면은 얇은 편이었다.

    물냉면이라서 그런걸까?

    생면식감은 기본적으로 면을 튀기지 않아서 속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요새는 농심에서도 건면이라는 면이 나오는데 옛날에는 풀무원만 이런 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풀무원의 생면식감은 후발주자라서 그런지 맛이 탄탄하지 않은 느낌이다.

    과연 이번 생면식감의 물냉면은 어떨까?

     

    소스만 뿌린 상태이다.

    여기에 차가운 물만 넣으면 완성되는데 면의 탱탱함과 소스의 알싸한 냄새가 그냥 이대로 비빔냉면으로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그게 더 맛있으면 이 제품이 물냉면으로 나오지 않고 비빔냉면으로 나왔겠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물을 부어서 물냉면으로 만들었다.

     

    국물만 봐도 정말 맛이 없어보인다.

    포토샵으로 조금 만졌더니 나아지긴 했는데, 실제로는 더 허전해보이고 밍밍해보인다.

    조리법에는 오이나 참깨를 듬뿍 넣어서 먹으면 맛이 더 살아난다는데 그건 추가된 조리법이고 그냥 이 자체로도 맛있어야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말린 오이를 넣어주고 참깨를 더 넣어줘도 괜찮을 것 같다.

    국물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요새 물냉면은 국물 맛이 다 획일적이다.

    식초 얼마에~ 뭐 얼마에~ 그럼 다 똑같은 국물이다.

    그런데 이 생면식감의 물냉면은 특색이 있는 국물맛이었다.

    하지만 엄청나게 특이한 맛은 아니라서 물냉면의 평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즐기는데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면도 쫄깃하고 실제 냉면집의 면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국물과 면이 서로 같이 놀지 않아서 문제였다.

    이건 뭐 따로국밥도 아니고, 면을 먹으면서도 국물의 맛이 일정부분 나야되는데 그냥 면 맛만 났다.

    그래서 면을 먹고 국물을 후루룩 마셔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고명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굳이 내 돈을 주고 이 물냉면을 사먹기엔 좀...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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