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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즐겼다./cinéphile

몬티 파이튼의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을 봄

몬티 파이튼이라는 그룹을 아시는지?

누군가는 이들을 코미디 영화의 창시자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들이 희극에 끼친 영향을 혹자는 비틀즈가 음악에 끼친 영향과 같다고도 이야기한다.

이번에는 그들이 만든 영화,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을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게 되었는데, 내가 요새 레트로를 많이 검색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구닥다리 영화를 많이 보여준다.

특히나 몬티 파이튼의 성배라던가...비행서커스라던가...

 

이 몬티 파이튼이라는 크루, 혹은 그룹, 혹은 클랜? 길드? 동호회? 이들은 자신들의 영화에 그 시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코미디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예수와 같은 날, 옆에 있는 구유에서 태어난 브라이언이라는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유대인이면서도 아버지는 알 수 없는 로마인이었던 그는 자신은 로마인이 아니라며, 유대인들에게 자유를 달라는 운동을 하면서 시작된다.

이 영화의 시점에서 유대인들의 자유를 위한 많은 운동권이 있으나, 그들은 전부 탁상공론만 하고 실제로 움직이진 않는다.

또한 자신들과 완벽히 마음이 맞지 않는다며 다른 운동권의 사람들을 헐뜯고 비난하며, 1970년대의 운동권을 풍자하고 있다.

하지만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내 눈에 봤을땐 똑같아 보인다.

아무튼 이런 운동을 하다가 도망자가 된 브라이언은 도망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아무 말이나 하는 연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었고 브라이언은 그런 뜻이 아니라며 자신을 메시아로 생각하지 말라고 추종자들에게서 도망을 치지만, 이 추종자들은 또 이런 브라이언의 행동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의미를 부여하며 그를 쫓는다.

결국 로마군에게 체포된 그는 십자가형을 지게 되었고, 많은 추종자들이 그를 구해 줄 기회는 많았으나 그들은 브라이언을 순교자라고 부르며 아무도 구해주지 않고, 그렇게 브라이언은 죽게 된다.

 

몬티 파이튼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신성모독을 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브라이언을 굉장히 코미디스러운 인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예수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고, 싫든 좋든 그의 삶과 굉장히 유사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인간적인 삶을 보여주는 브라이언이었지만 찜찜한 부분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개봉한게 1979년인데, 영화를 보면서 지금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 운동권에 대한 이야기, 무지한 대중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게 요새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참, 확실히 다른 부분은 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인 영화인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음모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요즘은 이런 영화는 없지 않나?

 

아마 내가 저 시대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안했을수도 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나보다 더 오래된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성배는 별로였는데, 이건 내 스타일에 조금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