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기록

실질적이고 주관적인 금연일기

〃KID〃 2019. 9. 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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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기로 했다.

카테고리를 어디로 넣어야하나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나'를 위해서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끊기 시작했기 때문에 육아일기→일기장에 넣기로 했다.

이 글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아랫부분에 글이 추가가 될 것이며, 그때마다 새롭게 메인페이지로 포스팅 될 예정이다.

 

2019년 8월 21일 - 금연시작

사실 며칠 전부터 조짐은 있었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고,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가도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금연을 시작했다.

 

2019년 8월 23일 - 다시 금연시작

니코틴은 중독물질이다.

몸에서 해소되면 찾게 되기 마련...

특히 집에서는 전혀 담배를 피지 않는데, 회사만 출근하면 담배를 피게 된다.

왜일까? 회사생활이 피곤해서?

아니다. 주위에 휩쓸려서 그러는 것 같다.

흡연구역을 최대한 피하고, 어지간해선 금연구역에만 있자.

특히 식후땡이 너무 어렵다.

얼큰한 음식을 먹고 난 뒤엔 식후땡이 필요하니까...

 

2019년 8월 24일 - 극심한 편두통이 오다.

회사에서 일을 하던 도중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아, 이게 금단현상인가? 하고 검색을 해봤다.

알아봤더니 금연으로 인한 두통은 일주일 이후부터 발생된다고 한다.

그럼 난 거의 하루만에 온건데? 라고 생각하고 다시 검색을 해보니 카페인 금단현상에 두통이 있다고도 했다.

그건 또 24시간안에 나타난다네...

생각해보니까 오늘 커피를 마신 적이 없다.

믹스커피는 3봉지를 먹고, 아메리카노는 늘 2샷을 먹었으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담배를 끊으려는거지 커피를 끊으려는 게 아니다.

그래도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을 것 같아서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뽑아서 마셨다.

한 1시간이 지나니까 편두통이 많이 완화됐다.

플라시보효과인지는 몰라도, 안아프니까 좋다.

 

2019년 8월 26일 - 몸살걸리다.

아 염병할 몸살이 왔다.

사실 난 알러지성 비염이 있어서 환절기마다 일상생활이 어렵다.

그래서 지르텍을 달고 살고, 이불도 알러지 방지 원단중에서 최고급으로 엄청 비싼 걸 쓴다.

그런데도 깜빡하고 관리 안해주면 비염이 온다.

비염이 오면 하루나 이틀정도 있다가 몸살도 같이 온다.

숨을 잘 못쉬어서 그런건가...

의사선생님들은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한다.

차가운 물 말고 따뜻한 물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캐모마일차를 탔다.

숙면에 효능이 있는 캐모마일차를 왜 마셨냐면 지금이 새벽 3시 30분. 비염때문에 깨기도 했고, 그냥 눈에 보여서 이걸 마시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부로 금연한지 3일차이다.

담배를 끊으면 효과가 있는데,

20분동안 금연하면 혈압, 맥박, 손발 체온이 정상이 된다.

2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의 니코틴이 감소되며, 8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의 일산화탄소, 산소 농도가 정상이 된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일산화탄소가 전부 배출되며, 심장마비의 위험이 감소된다.

이틀이 지나면 신경말단 기능이 회복되어 후각과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때마침 걸려버린 비염때문에 아직 확인은 못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 3일이 지나면 기관지 기능이 회복되며 호흡량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비염때문에...

코는 퉁퉁 부어서 숨쉬기 힘들고 가래가 계속 나와서 기관지도 정상인지 모르겠다.

 

2019년 8월 30일 - 또 다시 1일

목요일에 담배를 다시 피게 되었다.

몸살도 다 낫고 숨쉬기도 좋아졌었는데, 회사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담배를 피게 되었다.

그래, 사실 핑계다.

개인의 의지로 끊을 수 있었을텐데, 아무리 스트레스받는다고해서 담배를 다시 손을 대서 되겠는가?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고 다시 주워담을 순 없지만 새로 물을 받을 수는 있겠지.

다시 한번 금연을 시작한다.

그리고 옛날에는 몰랐는데 요새 콧 속에 코가 꽉 찬 느낌이 자꾸 든다.

그래서 코를 풀어보면 아무것도 나오질 않고... 이럴 때 코세척기가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항상 할 수는 없어서 목캔디도 구매해봤다.

근데 목캔디 맛이 옛날보다 달라진건지, 이제 코가 뻥 뚫리는 그 느낌이 없다.

원래 그랬었나?

 

2019년 9월 9일 - 10일을 넘어서 11일이 되다.

7일이 지난 후 폐 속에 누적된 가래가 묽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작한 것인지, 완료가 된 것인지 모르겠으나...아무튼 이제 그 다음 단계인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활량이 30% 이상 증가되는 단계이다.

혈액순환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회사가 높은 곳에 있어서 계단오를 때 헉헉거리던게 덜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인 것인지 감이 잘 안잡혀서...

그리고 몰랐는데, 금단현상중에 졸음이 오는 현상이 있더라.

어쩐지 요새 계속 틈만 나면 졸려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이게 금단현상이라니..

사실 그동안 담배가 안피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죽을만큼 피고 싶지도 않았다.

뭐랄까, 요새 담배를 계속 안폈더니 한까치 피면 엄청 맛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종종 들긴 했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식후땡이 가장 참기 힘들 줄 알았는데, 지내고보니 누군가가 스트레스를 줄 때가 가장 힘들다.

11일이 지난 지금까지 느낀 점은 대략 이 정도이다.

 

2019년 9월 22일 - 또 다시 하나

담배를 안핀지 20일이 넘은 시점에서 또 담배를 한 까치 피게 되었다.

그동안의 느낌을 이야기해주자면 일단 가래가 정말 없어졌었다.

그리고 담배 생각이 절실히 나진 않았다는 것이다.

단, 친구들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친구들을 보니까 또 나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가더라.

분위기라는 게 있는 것인지,

그리고 담배를 계속 안피고 있으니까 "지금쯤 저 담배를 피면 얼마나 맛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랜만에 피면 엄청 맛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막상 피고나니 어지럽기만 하고 생각보다 별로였다.

어지럽고, 숨쉬기도 힘든 것 같고, 미식거리고...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담배는 끊는게 아냐. 참는거지"라고 이야기하셨을 때 왜 그랬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간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다.

참는거다.

내가 처음부터 담배맛을 몰랐으면 아마 계속 안폈을텐데, 담배가 어떤 맛을 갖고 있는지 아니까 자꾸 땡기는거다.

특히나 정말 오랜만에 담배를 물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가 궁금하니까 담배를 못 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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