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기록

아이 백일잔치, 고급 한정식집인 경복궁 신부점에서 진행하다.

〃KID〃 2019. 7.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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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 돌잔치를 신부동에 있는 경복궁이라는 음식점에서 진행했었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음식점이었고, 접대용으로도 많이 가는 음식점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굉장히 고급스럽다.

첫째 돌 때에도 이 곳에서 돌잔치를 진행했었는데, 둘째 백일잔치도 이 곳에서 하기로 했다.

이 경복궁이라는 음식점은 어르신들 생신, 아기 돌, 백일, 기타 소규모 행사에 많이들 이용한다.

어느 정도 음식도 괜찮고, 체면도 세워야 할 때 가는 곳이다.

예약을 할 때 미리 "무슨 무슨 행사로 예약을 합니다."라고 전화를 주면 이 곳에서 그에 맞는 상을 차려준다.

물론 과일과 떡은 따로 우리가 주문해가야 하는데 상황별 상차림이 궁금할 때에는 물어보면 직원이 그에 맞는 대답을 해준다.

첫째 때에는 수박도 놓고 이것저것 상이 휘어지게 놨었는데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다시 회수해서 가져가야 하는 것들이고 그냥 딱 보기 좋게만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메뉴를 다 찍고 싶었으나 이미 내 블로그가 아닌 다른 곳에도 많이 나와있을 테니까 그냥 우리가 먹은 부분만 찍었다.

우리는 경복궁 생갈비 세트를 시켰는데, 가격은 4만 7천원이었다.

그런데 전화도 오고, 방문 시에도 한우 등심 세트가 새로 나온 것인데 그걸 먹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계속 물어보더라.

생갈비 세트는 미국산이고 한우는 국내산 한우라서 아무래도 그쪽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직원분이 첨언을 해주셨다.

하지만 우리 아내는 생갈비 세트를 먹어보고 싶었다며 그냥 생갈비 세트로 먹기로 했다.

 

백일상차림을 한 후 가족사진을 찍었다.

양가 부모님도 함께 사진을 찍었고, 경복궁 직원도 사진을 찍어주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은 액자로 만들어서 선물로 준다.

이번에 새로 메뉴를 바꾸면서 서비스 내용도 추가되었다고 그중 하나라고 하셨다.

참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참고로 첫째 돌잔치 때에는 아기가 나중에 크고 부모님이 100살까지 살아서 같이 드시라고 백세주를 선물해줬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그래도 백세주보다 액자가 훨씬 기억에 많이 남을테니 더 좋은 것 같다.

한참 사진을 찍다보면 슬슬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회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은 전부 리필이 가능하며, 음식이 전체적으로 맛있다.

진짜 나는 샐러드 같은 거 안 좋아하고 안 먹는데, 이 곳의 샐러드는 정말 자꾸 손이 갈 정도로 맛있었다.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고 처음 보는 음식들도 많았다.

그래서 직원에게 "이게 무슨 음식인가요?"라고 물어보면 "이 음식은 XX입니다. 몸의 어디어디에 좋은 음식입니다."라고 친절히 대답을 해주더라.

자신들이 파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다 알고 있다는 점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보였다.

 

생갈비다.

싱싱해 보였으며, 맛있어 보였다.

우리가 구워 먹는 게 아니라 직원이 직접 구워준다.

직접 굽고, 알맞은 크기로 잘라주고, 뼈도 제거해주고...

뼈에 살점이 하나도 안 남을 정도로 발골이라고 해야 하나? 그 작업을 엄청 잘하시더라.

굽고 있는 고기에도 발골이라는 표현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 7인분을 시켰다가 고기가 너무 괜찮아서 4인분을 더 시켰다.

 

첫째 때에도 그랬지만, 둘째 때에도 아내의 밥은 따로 나온다.

물론 주문한 게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음식을 주면서 모든 사람에게 덕담을 해준다.

"우리 어머니께서 힘들지만 첫째와 둘째 전부 이쁘게 키우시라는 마음에서 준비해봤어요~ 다들 좋은 말씀 부탁드려요~"

뭐, 제대로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좋은 말을 해주더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집 미역국 내 스타일이다.

크게 이것저것 들어가진 않았지만 국물이 진국이다.

 

나는 후식으로 냉면을 시켰다.

국물 맛도 깔끔했고 일반 냉면 국물과는 다른 맛이었다.

하지만 요새 자꾸 차가운 걸 먹으면 이가 시려서 앞으로는 된장찌개에 밥을 먹어야 될 것 같다.

고기 먹은 후에는 늘 냉면이었는데...

내 사랑 냉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이 아닌 것 같다.

 


사실 이 음식점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우리도 7인이서 저렇게 먹었을 때 약 50만원 정도 나왔었고, 계산을 할 때 보니 다른 사람들은 10명이서 왔는데 120만원을 먹고 있었다.

이 정도 돈이면 진짜 백일잔치나 돌잔치를 크게 하는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다.

비슷한 예로 스몰웨딩이 돈이 더 들어가는 것처럼...

 

오신 손님들도 조용하고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았다.

그리고 처남 말로는 여기만큼 음식이 맛있는 곳을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물론 처남은 이 음식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한 말이다.

돈만 봤을 때는 굉장히 아깝다고 느낄 수 있지만, 우리 아이를 축하해주러 온 손님들이 만족을 했다는 점에서 나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둘째 돌잔치도 아마 이 곳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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