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충청도

체험형 동물원, 공주시의 노라쥬를 다녀옴

〃KID〃 2019. 8. 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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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에도 써있지만, 휴가다.

사실 휴가는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부로 끝났다.

일하는 날은 늘 많고, 쉬는 날은 늘 짧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지

 

아무튼 이번 휴가때에는 크게 놀러다니질 못했다.

첫째 아이를 생각하면 많이 놀러다녀야하지만, 둘째가 아직 아기라서 어딜 돌아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집에만 있어서 행복했는데 아내는 불만이 쌓여갔다.

결국 우리는 동물원을 가기로 했는데, 처음에 가려던 곳은 천안의 쥬쥬피아였다.

하지만 네이버로 표를 예매하면 당일에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있어서 그럼 조금 멀어도 다른 곳을 가기로 했다.

어차피 남는 건 시간이요, 조금 더 멀리 떠나면 아내가 조금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시골이다?

노라쥬 입구

우리가 방문한 곳은 공주시에 위치한 노라쥬로, 천안과 굉장히 근접해있어서 차 타고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사실 동물원이라고 하면 큰 곳만 다녀본 나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각종 컨테이너가 있는 입구와 비닐하우스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원이라니, 도대체 이런 곳에서 코끼리와 기린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차장, 생각보다 협소하다.

자갈이 깔려있는 주차장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연 여기가 동물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날씨도 너무나 더웠고,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밥시간인데 밥도 못먹었고 빵을 먹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우리 아이는 햇빛도 좋고 자갈도 좋고 엄마, 아빠와 함께 나왔다는 사실도 좋은 모양이다.

그래, 내가 많이 더운 날은 사진이 잘 나오는 날이지.

사진이라도 잔뜩 찍어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즐기기로 했다.

 

동물원 시스템은?

회원권 및 주의사항

집이 가까우면 자주 와서 볼 수도 있겠지만, 가격도 가족권을 끊으면 나쁘지 않지만, 나는 굳이 공주까지 와서 여기 오진 않을 것 같다.

물론 집이 근처인 사람들에게는 메리트가 있겠지만, 나한테는 굳이 아니였다는 뜻이다.

그러고보니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불평불만만 잔뜩 늘어놨는데, 계속 읽다보면 반전이 나온다.

여기까지만 읽고 "에이 여기 별론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이 있을까봐 혹시나하고 쫄리는 마음에 달아본다.

 

먹이를 기본 제공한다.

입장권을 끊으면 기본적으로 물고기먹이와 밀웜을 제공한다.

나는 어릴적에 고슴도치를 키워본 적이 있는데 고슴도치의 특식이 밀웜이다.

그래서 손으로도 만져보고해서 무서움이 없는데 아내는 얘네가 살아있는 줄 몰랐던 모양이다.

물론 여기서는 손으로 만지는게 아니라 핀셋같은 것을 주기 때문에 그것으로 주면 된다.

 

입구에 큰 수족관이 위치해있다.

표를 끊고, 먹이를 받으면 물고기들이 우리를 반긴다.

사람이 오면 먹이를 준다는 것을 얘네도 인지를 하고 있다.

이 동물원이 전체적으로 잘하는 부분이 큰 동물원 같은 경우 음식을 주면 동물들이 위험해질수도 있으니까 못주게 하는데 그러면 그 동물들은 사람이 와도 시큰둥하고 그냥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곳은 동물들이 사람이 오면 먹이도 같이 온다는 것을 파블로프의 개마냥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이 동물원의 컨셉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동물원은 동물원 이름인 "노라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물들을 만져보고, 먹이도 주고, 함께 즐기는 체험형 동물원인 것이었다.

 

앵무새를 만져보세요.

확실히 이 곳은 동물원이 작은만큼 엄청나게 큰 동물은 없다.

아기자기한 동물들뿐이지만 직원들이 계속 동물들을 꺼내고 돌아다니면서 아이에게 만져보게도 시키고 가까이서 보게도 해준다.

아마 로테이션으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아직 동물이 무서웠던 모양이다.

가장 처음으로 앵무새를 꺼내줬는데 쳐다만 볼 뿐 만질 생각은 못하고 있더라.

 

동물들을 만져보기

엄청나게 많은 동물들을 꺼내줬다.

우리 아이가 귀여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직업정신이 투철한 것인지 몰라도 저 직원이 진짜 우리안에 있던 모든 동물들을 한번씩 다 꺼내서 만져보게 해줬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무서워서 하나도 만지질 못했다.

특히나 어항안에 있는 거북이를 보면서 "꺼부기!꺼부기!"하길래 거북이를 꺼내줬더니 또 멀찌감치 서서 쳐다만 보고 있더라.

대신 내가 많은 동물들을 만져봤다.

페릿도 만져보고, 앙고라?도 만져보고...

글을 쓰면서 나름 정보수집한 건데 이 곳의 직원들이 원래 직업정신이 엄청 투철하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인데, 동물들을 자꾸 이렇게 꺼내고 사람 손을 타게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하지만 옛날에 읽었던 파이 이야기라는 책에서 본 기억으로는 동물원의 동물은 시간이 되면 밥도 주고 목숨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야생보다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내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 아니라서 그들의 생각은 모르니, 인간으로서 나름 생각해봤다.

 

동물들에게 먹이주기

얘네는 사막여우다.

우리 아이는 만지는 건 싫어하면서 먹이는 참 잘 준다.

처갓집에서도 어항에 물고기들 밥 주는건 꼭 자기가 해야한다고 표현한다.

맘마!맘마!이러면서

아내는 밀웜을 징그러워해서 만져보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는 그런 거 없나보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재미있어 할 줄 알았으면 기본 먹이주는 것 말고 따로 사서도 줘 볼 걸 그랬다.

당근먹이를 주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사야만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기본제공은 아니였던듯.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

아이에게 먹이를 주면 잘못 줄수도 있으니 꼭 부모님과 함께 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각 사육장에는 어떤 동물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다 써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 동물원이 체험형으로서 오래 갈려면 당연히 고객들도 지켜야 될 부분이 있는 것이다.

최소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꼭 지켜주길 바라고, 아이가 동물에게 음식을 먹일 때 꼭 옆에서 같이 봐주자.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으니 귀여운 강아지나 보자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건데 흔들린 사진이 너무 많다.

짐벌을 사야할 지, 아니면 스마트폰카메라를 포기하고 실제 카메라를 사야할 지 고민중이다.

 

놀다보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 음식점이 없는 것이 좀 많이 아쉽더라.

지도상에는 휴게소가 있다고 나오는데 보지도 못했고...

다음번에는 조금 더 큰 동물원을 가볼 생각이다.

우리 아이가 체험하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체험형보다는 보는 것 위주로 되어있는 동물원을 가봐야지.

근데 날씨 좀 선선할 때

지금은 너무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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