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커가면서, 장난감을 뭘 사줘야되나 고민될 때가 많다. 교육적인 장난감을 사주고 싶고, 미래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고 내 아내는 그런 장난감 중 하나인 주방놀이기구를 우리 아이에게 사줬다. 싸게 산 장난감이지만,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였고 남아선호사상, 가부장제에 찌든 나는 그 장난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또 요새 사람답게 생각해보면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놀이로 가르쳐놓으면 아이에게 어떤 편견이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면 집안일은 여자가, 돈은 남자가 이런 거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아이도 주방놀이를 좋아하고 "아빠 내가 밥 차려줄께~" 이러면서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스러워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