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직/생활 속 잡템들

아크릴 없는 깔끔한 컴퓨터 케이스, 써멀테이크사의 Versa H17 구매 및 조립

〃KID〃 2019. 11.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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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아무래도 글을 쓰는데 힘이 들기 시작한 것 같다.

완벽한 글을 쓰고 싶은데 워낙에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좋은 소스가 없다면 좋은 글을 쓰기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컴퓨터 케이스를 교체하게 되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는 브라보텍의 디파이 B45라는 제품이었다.

브라보텍의 디파이 B45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나쁘진 않았으나, 고사양 게임을 돌리면서 밀폐된 공간에 컴퓨터를 박아넣는 둥 관리를 개떡같이 했더니 하얀 라인이 누렇게 떠버려서 미관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돋보기 된 곳을 보면 색상이 미세하게 누렇게 변색된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눈으로 보면 그 정도가 조금 더 심한 편이다.

사실 컴퓨터 케이스라는 부분이 굳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부분이기도 하고 그냥 쓰려고 했으나 컴퓨터를 킬 때마다 눈에 거슬려서 이번에 바꾸게 되었다.

차를 타는데 있어서 범퍼에 스크래치난 것도 아무 이상 없는데 신경쓰이는 그런 느낌?

 

아무튼 이번에 케이스를 변경하면서 내가 중점으로 둔 부분들은 다음과 같았다.

1. 내부가 보이지 말아야한다.

요즘 시대의 컴퓨터 케이스는 옆면이 죄다 아크릴 혹은 죄다 강화유리이다.

저가형은 아크릴로 다 구멍을 뚫어놓고, 고가형은 강화유리를 쓰고 있다.

그리고 내부에 그래픽카드, CPU쿨러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서 램에도, 메인보드에도 LED를 엄청나게 박아대고 있다.

잘 정리된 LED라인은 황홀한 느낌을 주며 굉장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이 느낌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컴퓨터 케이스는 보면 볼수록 90년대, 00년대의 핸드폰 튜닝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냥 색깔달린 LED 가져다가 박아버린 그런 느낌

그리고 너무 번쩍거려서 눈도 아프다.

그래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게 내부가 안보이는, 아크릴이 없는, 강화유리도 아닌, 심플한, 깔끔한 컴퓨터 케이스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 크기가 크지 않아야한다.

어디 서버실도 아니고 컴퓨터 본체가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도 그래서 작은 제품쪽에 속해있었고 빅타워는 써본 적도 없다.

최대치로 쓴 게 미들타워였나?

진짜 컴덕들은 빅타워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기회가 되면 노트북으로 갈아 탈 생각이다.

어릴 때에는 컴퓨터로 하는 게 많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부분들이 많아지면서 느긋하게 컴퓨터를 잡고 앉아있을 시간이 줄어들었다. 정말로

어지간하면 자리를 안차지하는 것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 제품들이다.

1. 프랙탈 디자인 디파인 R5

가격이 약 16만원대이다.

이쁘게 생겼다. 근데 비싸다.

2.5, 3.5 겸용 드라이브베이가 10개나 있다. 우와~ 근데 비싸다.

전면 USB포트도 2개나 있다. 비싸니까 있겠지

좋은 제품인 거 알겠는데 비싸서 패스했다.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비싸서

그리고 미들타워인데 조금 큰 느낌이 있었다.

 

2. 3R System L900, L5000, J500

L900과 J500은 약 7만원대

L5000은 13만원대

나 옛날에 3R시스템의 에스프레소를 R410과 R460 두 제품을 써봤다.

근데 그 때랑 비교하면 물가가 비싸진건지 가격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지?

L5000은 빅타워라 보자마자 꺼버렸다.

L900과 J500은 디자인이 나쁘진 않은데 미들타워라서...가격이 조금 더 착했다면 미들타워라도 구매해볼 의향이 있었다.

디자인이 괜찮았으니까

 

그 외에도 안텍의 P로 시작하는 제품들, 브라보텍 QT01, W1 커세어 270R, 100R Be quiet의 600이라던가... 많은 제품들을 추천받았지만 결국 내가 선택한 제품은 써멀테이크사의 Versa H17이었다.

 

브라보텍 디파이 B45와 써멀테이크사의 Versa H17의 크기비교

그 이유는 크기와 가격, 제품의 디자인을 고려해봤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미니타워로 크기가 작길 바라는 나에게 적합하였으며, 가격도 4만원이 안되는 가격인데 디자인이 괜찮아보였으며 상품평들이 이 제품의 질에 대해 엄청 많은 칭찬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미니타워같은 경우 조립의 까다로움이나 선 정리의 어려움을 많이들 토로하고는 하는데 이 제품은 그것마저도 쉽다는 평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브라보텍의 디파이 B45같은 경우 265*372*355로 작고 이쁘고 세련된 편에 속했다.

그런데 막상 사용을 해보니 어차피 본체 위에 무언가를 놓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제품이 길고 높아도 너비가 좁은 게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구매한 써멀테이크사의 Versa H17같은 경우는 205*380*390의 사이즈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사진에 보이듯이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깊이가 많이 차이나서 그런 것인지, 너비는 확 줄었는데 높이는 살짝만 높은 느낌이다.

디파이 B45를 사용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게 그래픽카드의 설치였다.

앞에 팬을 떼야 295mm의 길이를 확보해서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데 1080ti의 길이가 그것보다 살짝 짧아서 설치하는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리고 B45같은 경우 전면 팬을 200mm 대형팬을 설치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고장도 잘 난다는 평이었다.

물론 나도 구매해서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 고장나서 버려버린 전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브라보텍의 디파이 B45에 정이 떨어졌던 것 같다.

나는 그냥 변색된 게 보기 싫어서 새로 산다고 했지만 글을 쓰다보니 B45에 대한 불만이 나름 많았구나 싶다.

근데 나쁘진 않았는데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의 케이스였고.

디파이 B45가 세련된 케이스라면 베르사 H17같은 경우 심플하고 절제된 케이스라는 느낌이 강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케이스를 오픈해보니 굉장히 튼튼하게 생겼고, 선 정리를 하기 쉽게 되어있었다.

근데 툭 까놓고 얘기해서 어차피 내부가 안 보이는데 선 정리를 할 이유가 있을까?

공기순환이라는 이유 빼놓고, 그렇게 깨끗하게 선 정리를 안해도 될 것 같다.

1번의 위치에 팬을 설치할 수 있는데 120mm의 팬 3개를 설치하거나 140mm의 팬 2개를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리 안알아봤고 그리 돈을 쓰고 싶었지 않았기에 패스했다.

아마 저 곳으로 흡기팬을 설치하면 될 것이다.

2번의 위치는 먼지망이 있는데 이게 자석식으로 되어있다.

근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조금 싼 티난다는 생각이 든다.

손을 대면 움직이기도 하고, 자석식이라서..

저 위치에도 120mm의 팬 1개, 혹은 140mm의 팬 1개를 설치할 수 있다.

물론 정보는 없었지만 기존의 디파이 B45케이스에 120mm의 팬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떼서 이 2번의 위치에 배기팬으로 설치했다.

3번의 위치에는 파워를 설치하는 것이다.

근데 요새 저렇게 다들 파워 공간에 벽을 따로 세워서 투룸 형식으로 만들던데 그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반대쪽을 열어보니 선 정리를 할 수 있는 많은 홀들이 보인다.

그리고 이 제품은 ssd, hdd 등 저장장치를 설치하는 부분이 특이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이 부분은 꼭 설명서를 읽어보길 바란다.

1번과 2번의 위치에 SSD를 설치할 수 있고 3번과 4번의 위치에 HDD를 설치할 수 있다.

SSD는 벽처럼 세우는 방식이고 HDD는 천장과 땅바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고무링같은 것을 저장장치에 연결해서 쏙 꽂는 방식인데, 이 방식이 진동을 잡기에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굳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홀들이 선 정리를 매우 깔끔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H17의 사이드패널이 윈도우 버젼도 나오는데 그 제품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안보이니까 상관없다.

 

크게 볼 건 없지만 화살표에 있듯이 SSD를 저렇게 벽에 붙인게 특이해서 찍어봤다.

위에도 하나 더 설치할 수 있다.

미니타워류는 대부분 ssd 2개, hdd 2개를 지원하는 듯 하다. 디파이 B45도 그랬으니까

아래에 hdd도 바닥에 붙이는 건 그냥저냥 이해하겠는데 천장에 붙이는 것도 조금 신기했다.

물론 난 ssd 1개, hdd도 1개밖에 없어서 가장 안정적인 위치에 설치했다.

선 정리는 사이드 패널이 닫힐 수 있을 만큼만 하면 된다.

 

전부 조립을 끝낸 후 뚜껑을 닫기 전에 한번 찍어봤다.

메인보드는 B450으로 led가 설치되어있다.

그래픽카드는 팰릿 1080 ti로 led가 설치되어있다.

cpu도 amd의...뭐더라? 아무튼 led가 설치되어있다.

형형색으로 나오는 불빛은 깔맞춤하기가 어려웠고 이런 식으로 요란하게 불빛이 보일꺼면 안보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열심히는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게 선정리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공간에도 디파이 B45에 비하면 여유가 많아서 공기순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아, 많이 깔끔해졌다.

오른쪽의 엘사도 마음에 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다나와에서 최저가보다 할인된 금액(약 3만 4천원)으로 나는 쿠팡에서 구매했다.

언제까지 이 링크가 최저가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면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가 나에게 제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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