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직/생활 속 잡템들

음식물분쇄기 WasteKing L3200 직구에서 자가설치방법까지

〃KID〃 2019. 9. 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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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쓰던 웨이스트킹 L1001을 고장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리고 바로 L3200을 주문했는데, 아마존에서 주문한지 2주도 안되서 도착했다.

아마존은 처음 주문해봤는데 굉장히 빠른 배송에 만족한다.

배송이 온 지는 조금 되었으나, 애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시간을 내는 게 어려워 주말인 오늘 설치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배송된 웨이스트킹의 L3200이다.

웨이스트킹의 제품군 중에 "L"이라고 써있는 부분은 레전더리 제품군으로 설치가 다른 제품에 비해 매우 간단하다.

물론 '다른 제품에 비해'라는 것이지, 처음 보는 사람은 설치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나같은 경우 국내 수입된 제품을 미리 써보고 고치려고 뜯어봤으니까 어느정도 알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일단 집에 음식물처리기를 자가로 설치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준비해야하는 부품이 몇 가지 있다.

1. 웨이스트킹 본체

2. 싱크대 어댑터

외국같은 경우 싱크대가 구멍이 작게 나와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설치하려면 대구경을 소구경으로 바꿔주는 어댑터가 필요하다.

검색창에 "싱크대 어댑터"라고 치면 멧돌~어쩌구 하면서 뜨는 어댑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약 1만원대

3. 변압기

이 제품은 115v 제품으로 돼지코만 바꾼다고 작동되는 제품이 아니라 변압기 일명 도란스가 필요하다.

2kva제품으로 구매하면 적당할 것이고, 나는 220v->120v로 바꿔주는 변압기를 구매했다.

약 5만원정도

 

그 외에도 싱크대가 어떻게 생겼냐에 따라서 S트랩과 스위치 등이 필요하다.

 

일단 우측이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L1001 제품이다.

그리고 좌측이 새로 구매한 L3200이고.

L1001에서 방음만 추가된 제품이 L2600제품이다.

힘은 1/2마력으로, 솔직히 굳이 더 크고 비싼 거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왕 새로 구매하는 거 더 크고 좋은 거 사자는 마음으로 L3200을 샀지만, 그냥 L2600을 사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방음처리가 된 제품과 안 된 제품의 소리는 차이가 심했다.

사실 그렇다.

우리가 음식물 분쇄기를 하루종일 돌리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한번에 10초정도만 돌려서 굳이 방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아무래도 새벽에는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다.

혹시나 다른 집에 민폐가 될까봐

힘의 차이 말고도 용량의 차이가 있나싶었는데 그냥 보기만 해서는 잘 모르겠다.

거의 같은 것 같기도 하고...

L1001 제품을 내가 국내에서 약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주문을 했는데 아마존에서 확인해보니 5만원정도면 사더라.

L3200같은 경우는 약 90만원대에 국내에서 팔리고 있던데, 나는 13만원정도의 가격에 주문했다.

어댑터, 변압기, S트랩을 다 산다고 해도 기껏해야 30만원 정도면 산다고 보면 된다.

 

내가 이번에 쓰려고 구매한 변압기이다.

변압기는 "한일"이라는 이름을 단 회사가 유명한지 대부분 다 "한일공업", "한일트랜스", "한일어쩌구..."이런 식이었다.

과연 진짜 유명한 회사는 어디일까?

배선은 웨이스트킹 본체를 변압기에 연결하고, 변압기를 스위치에 연결하고, 스위치를 콘센트에 연결하면 된다.

왜냐하면 웨이스트킹은 그냥 전기만 들어오면 무조건 모터가 돌아가게끔 되어있고, 전기를 스위치에서 넣었다, 빼줬다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웨이스트킹을 변압기에 설치하고 변압기를 콘센트에 꽂아버리면 웨이스트킹이 계속 도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싱크대 배수구를 전부 탈거한다.

물이 샐 가능성이 크니까 안 쓰는 걸레와 대야를 미리 준비해서 물이 떨어질 것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요새 대부분의 싱크대 밑에 온수 및 보일러 배관이 같이 포함되어있다.

그러니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싱크대 밑의 공간이 넉넉한 지 꼭 재보고 설치해야한다.

사실 누구나 L8000이 제일 좋은 걸 알지만 사놓고도 안들어가서 못쓰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자가설치방법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1번사진 싱크대의 배수구를 전부 제거한 후 주변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2번사진 위에 대구경용 고무패킹을 올려준다.

3번사진 그 위에 대구경용 어댑터를 올려준다.

4번사진 그 위에 소구경용 고무패킹을 올려준다.

 

숫자를 바꾸려다가 안바꿨다.

어차피 위랑 같이 연결해서 보는거니까 그대로 쭉 숫자대로 따라오면 된다.

 

1번사진 소구경용 어댑터를 설치한다.

2번사진 여기서부터 싱크대 밑에서 작업한다. 똑같이 대구경용 어댑터를 껴준다.

3번사진 2번의 어댑터아래에 갈색모양의 골판지를 낀다.

4번사진 그 후 전부 조립해서 검은색 조임쇠를 꽉 조여준다. 진짜 있는 힘껏, 다신 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꽉 조여야 물이 샐 일이 없다.

 

이제 거의 다 됐다.

웨이스트킹 본체를 끼울 어댑터를 조립만 하면 된다.

기존 웨이스트킹 본체 위에 달려있던 어댑터를 빼서 싱크대에 연결해주면 되는데, 왼쪽의 사진처럼 쇳덩어리 아래에 고무패킹이 들어간다.

고무패킹의 넓은 부분이 아래로 연결해주면 된다.

우측의 사진처럼

 

그리고 이제 본체를 싱크대에 조립하기 전에 S자 트랩을 미리 본체에 끼워준다.

본체를 싱크대에 조립하고나서 이 부분을 끼려고 하면 꽤나 힘들다.

이 S자 트랩도 따로 사야하는데 웨이스트킹을 사면 L자 트랩이 원래 같이 온다.

하지만 호스의 규격이 미국과 달라서 어떻게 맞춰서 끼면 그대로 쓸 수 있기도 하지만, 그냥 만원정도만 더 써서 S자 트랩을 사는 게 더 편한 부분이 있다.

뭐, 오버플로우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구멍이 안맞아서이다.

그리고 S자 트랩의 장점은 냄새가 위로 안올라온다는 것인데 굳이 상관이 없다면 T자 트랩도 괜찮다.

저 양쪽의 구멍에 나사를 꽉 조여서 이물질이 밖으로 넘치지 않게끔 조립을 해야한다.

나사를 조인 사진을 올릴껄, 사진을 잘못 찍은 것 같다.

 

여기까지했으면 본체를 조립하면 된다.

왼쪽 사진의 저 튀어나온 부분이 어댑터와 걸리면 된다.

우측의 사진처럼 끝까지 꽉 조여줘야하는데 힘이 꽤 들어간다.

그렇지만 둘이 잡고서 하자니 싱크대가 좁아서 어렵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큰 드라이버를 지렛대삼아서 작업하는 게 편하다.

 

설치가 완료된 모습이다.

우리는 발판 스위치를 사용하는데 기존에 설치되어있던 것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다.

설치가 끝난 후, 싱크대에 물을 받아서 혹여나 물이 새지는 않는지 꼭 테스트를 해보고 사용하길 바란다.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물건을 받고 조립을 해보니 세상에서 이런 껌딱지 떼는 것마냥 쉬운 일이 없다.

 

전에 쓰던 제품은 나의 잘못으로 고장이 났지만, 원래 웨이스트킹은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을만큼 고장이 없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더 이상의 중복투자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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