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다녀와보니 관람에도 요령이 필요했다.

〃KID〃 2019. 8. 3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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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을 방문했다.

가면서도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과천에 있는데 왜 서울대공원이야? 과천대공원이어야지"

"오빠, 김포공항도 김포시에 있는 거 아냐"

서울대공원이 과천에 있는 이유는 창경궁에 있던 동물원이 옮겨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름답게 서울시에 속해있는 동물원이다.

 

아무튼 날이 많이 풀린 것 같아 아내와 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대공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옛날에 방문했던 체험형 동물원인 노라쥬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각적인 효과가 극대화되어있는 서울대공원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대공원 입구

날이 정말 맑았다.

서울대공원은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합쳐져있는 곳으로 서울대공원은 옛날에 와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서울랜드는 한번도 와보질 않았다.

서울랜드를 가느니 차라리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를 가는게 낫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굳이 서울랜드에 볼 게 있나? 싶기도 하고...

매일 아침 9시에 오픈하고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무조건 아침 일찍 가는 게 좋다.

사실 평일에 가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시간조율이 필요하지 않는가?

무조건 아침 일찍 가야한다.

가보면 알겠지만 주차장이 무지막지하게 큰데 그 주차장이 차들로 꽉 찰 정도로 많은 방문객들이 온다.

우리는 아침 9시에 방문했는데 이제 구경을 다 하고 돌아가려고보니 3~4시즈음이 되었다.

그때도 방문객들은 계속 들어왔으며 들어오려는 차들로 인해 교통체증은 말로 못 할 정도였다.

또 다시 방문한다면 그때에도 무조건 일찍 방문할 예정이다.

 

코끼리열차 매표소

서울대공원에는 코끼리열차라고 해서 동물원과 서울랜드를 편하게 갈 수 있게 해주는 열차가 존재한다.

만약 열차를 타지않고 동물원까지 걸어간다고 했을 때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정도이다.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타는 게 낫다.

그리고 유모차를 가지고 갈 경우 접어서 이동해야되니 왠만하면 휴대용 유모차가 괜찮다.

굳이 본인의 유모차를 고집하지 않는 경우에는 동물원에서 유모차를 대여해주니 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대여하는게 이동하는데도 부담이 없고 훨씬 속 편할 것이다.

우리는 유모차를 가져갔는데, 탈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이가 둘인데, 하나는 안고 태웠고 하나는 걸어서 의자에 앉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모차는 접어서 옆에 보관했고...

하지만 돌아올 때가 문제였다.

피곤해진 우리 아이들은 둘 다 잠에 들었으며, 부모가 아이를 하나씩 안으면 유모차를 접어서 갖고 갈 손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기띠도 챙겨가서 아이 두 명을 앞 뒤로 업고(...) 한 사람이 유모차를 챙기기는 했지만, 아이 두 명을 업는다는게 너무 힘들어서 순간 그냥 10분동안 걸어갈까하고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걸어가는 게 더 힘들 것 같아서 어찌저찌 했지만, 다음에 간다면 그냥 유모차를 대여하는 게 낫겠다싶다.

대여비는 있지만, 생각보다 유모차 자체가 성능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쿨시트도 있고...

근데 아이가 좀 더 커서 웨건을 가져가게 되면 죽으나사나 걸어가야되는 것일까?

아직 거기까진 답이 안나왔다.

 

홍학 마을

들어가면 처음에 반기는 건 홍학들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지.

노라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우리가 일반적으로 동물원이라고 생각하면 있는 크기의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맞은 편에 수유실이 있어서 아내는 둘째의 수유를 하고 있고 나는 첫째 아이와 함께 홍학을 구경하고 있었다.

기프트샵과 유모차 빌리는 곳도 함께 있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이 곳에서 전부 해결을 하고 이동하는 편이 낫다.

 

기린 사육장

거대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가 기린을 보게 되었는데 실물을 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맨날 기린~사자~코끼리~ 노래를 부르더니 실제로 보니까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이렇게 클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이게 세상이란다 아가야. 그리고 얘네는 무지막지하게 위험하기도 하지.

역시 커다란 동물원답게 동물을 보기도 좋게 되어있다.

기린은 키가 크니까, 기린의 높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준비되어있었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 기린의 눈높이에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

근데 나 여기 처음 아닌데 이런거 왜 처음 보는 것 같지?

 

흑..뭐더라

이 동물원은 바닥에 초록선, 파란선, 노란선 등 선이 칠해져있다.

관람로를 보여주는 것인데 우리는 생각을 잘못한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이런 새 등을 보면서 즐겁게 앞으로 나아갔지.

우리는 코끼리도 보고 사자도 보고, 호랑이랑 사자의 차이점도 볼꺼고, 코뿔소도 볼꺼고, 악어도 볼꺼고...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점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진짜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이다.

이 동물원이 얼마나 크냐면 안에 셔틀버스가 돌아다니고, 등산만을 하러 온 어르신들이 엄청 많다.

누가 봐도 이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였다.

그래서 이 곳에는 4가지의 코스가 존재한다.

 

서울동물원 관람 가이드맵

이렇게 네갈래의 길이 존재하는데, 그 중 올라가는 코스, 내려가는 코스 두 코스를 합치면 된다.

 

서울대공원 어플리케이션

가이드맵은 종이로도 존재하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으면 현재 내 위치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주황색 코스를 타고 올라가서, 노란색 코스를 타고 내려오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한 실수였다.

이 동물원은 무지막지하게 크기 때문에, 언제나 포기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제일 보고 싶은 걸 무조건 먼저 보는 게 나은 것이다.

쓰잘데기 없이 크게 관심도 없으면서 무조건 다 볼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잘한 것부터 보다가는 몸도 마음도 지치고 아이도 지쳐서 결국에는 재미없는 동물들만 보다가 재미있는 동물을 못보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 가족도 안타깝게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를 보러 갈 때 즈음에는 아이가 잠들어서 사자를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 안타깝다.

사자 꼭 보여줘야 되는데...

호랑이보고 사자라고 해서 가르치려고 간건데...

그리고 오늘 사자끼리 싸웠는데 그 재미있는 싸움구경을 못보여줬다.

사자의 포효소리는 동물원 전체를 뒤흔들 정도였고, 그들의 앞발치기는 나의 오금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근데 우리 아이는 그걸 못봤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코스는 노란색 길을 따라가서 파란색 길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기린→고릴라→퓨마,재규어,코요테호랑이→곰→악어해양관→황새마을→사자→코끼리,코뿔소→하마

이 코스를 추천한다.

사슴도 솔직히 다 똑같이 생겼고... 새같은 경우도 그물이 너무 많이 쳐져있어서 눈으로 보기에 불편함이 조금 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동물원 갔으면 사자랑 코끼리는 봐야되지 않나, 싶다.

물론 우리는 둘 다 못봤지만

 

그리고 음식은 꼭 싸가는 게 좋다.

먹을거 진짜 없더라.

아니, 먹을 게 있어도 음식점에 자리가 없더라.

동물원 곳곳에 벤치나 식탁이 많아서 다들 김밥이나 집에서 음식을 싸와서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우리는 비싸도 그냥 가서 사먹지 뭐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이거 왠걸.

사먹을 곳이 없네.

사먹을 것도 없네.

있는건 다 핫도그 뿐이다.

핫도그 빙글빙글 돌려서 잘라놓고 토네이트 소세지란다.

피자소스 조금 넣어놓고 피자핫도그란다.

그냥 핫도그인데...

입구쪽은 그나마 음식점이 있는 편이지만 동물원 안쪽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오래 걸으면 목도 마르니까 물도 꼭 챙겨가고!

김밥같은 것도 꼭 챙겨가는 게 좋다.

 

음, 사실 동물원은 참 재미있게 다녀왔는데 가면서 아쉬운 점들이 눈에 보여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좀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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