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아이와 함께 대전 오월드를 다녀오다.

    6월달에 아이와 함께 대전에 있는 오월드라는 곳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놀러다니지도 못하던 중에 평일에 시간이 생겨서 사람이 없을거란 생각에 놀이동산을 찾게 된 것이다.
    근데 유명한 노잼도시 대전에 놀이공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옛날에 꿈돌이랜드만 있다가 망한 줄 알았는데 오월드라는 곳이 있다니?
    알고 봤더니 원래 동물원이었고 앞에 놀이기구가 몇 개 있었는데 점점 놀이기구들이 인기가 많아지다보니 아예 이름도 개명하고 테마파크로 변신한 것이었다.
    에버랜드도 이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가보다.

    충남 아산에 살고 있는 나는 한 시간정도면 대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지만, 오월드는 대전광역시에서 거의 정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네비상으로는 1시간 30분이 찍혔으나, 실제로는 조금 더 걸렸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 것인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문화가 많이 위축된 것인지 몰라도 확실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 어머니와 한 아이, 곱게 옷을 차려입은 노부부의 데이트를 볼 수 있었으며 워낙에 사람이 없던 나머지 우리는 봤던 사람을 또 보고 또 봐서 마주칠때마다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꼭 인사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인터넷 예매를 통해서 표를 구입했다.
    단순하게 자유이용권만 봐도 성인 1인 기준으로 가서 표를 예매하면 2만 9천원인데 인터넷으로 예매할 시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최소 몇 천원은 싸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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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드 자유이용권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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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만 36개월 미만이라면 무료 입장에 놀이기구도 무료로 탈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만 타는 놀이기구는 따료 이용권을 사야한다.
    사실 만 36개월이면서 키 제한도 충족시켜야되기 때문에 많은 놀이기구를 즐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즐거워할만큼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다.

    짐도 있고 유모차도 끌고 갔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아이만 탈 수 있는 "꼬마자동차"를 먼저 아이에게 태워보기로 했다.
    "XX야, 우리 이거 타볼까?"
    "응!"
    신나게 대답을 한 우리 아이는 자동차에 앉았고, 아내는 안전벨트를 메주었다.
    그리고 자동차가 출발을 했는데 갑자기 아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때 당시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태웠는데 왜 울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엄마 아빠도 같이 탈 줄 알았는데 혼자 출발해버리니 엄마아빠와 멀리 떨어지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사실 이 놀이기구는 그냥 레일을 따라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기차와 닮아서 재밌게 탈 줄 알았는데 우리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달랐던 것이었다.
    아이가 계속 우니 직원분께서 우리에게 "혹시 아이를 내려드릴까요?"라고 물어봤고, 우리는 그렇게 해달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반 정도는 탄 것 같았는데 직원분께서 이용권을 환불해주셨다.(어린이 전용 놀이기구는 2500원의 이용권을 써야한다.)

    그 후 트라우마라도 생긴 듯이 아이는 오전 내내 아무런 놀이기구도 타지 못하고,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고 동물원을 가보자고 했다.
    아이는 좋다고 했고, 우리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는데 가격 대비 음식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다.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고, 상호명을 밝히지는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유원지가 으레 그렇듯이 이런 곳에서 음식을 먹을 바엔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하나 포장해오는 게 낫다고 본다.
    그러고보니 옛날에는 유원지 갈 때 늘 김밥을 싸갖고 갔었는데 언제부턴가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고 있다.
    츄러스나 음료수같은 간식류는 괜찮았는데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도 식사류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사파리 버스를 타려고 알아보니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주랜드를 구경한 후 사파리를 타보기로 했다.
    주랜드는 여러 작은 동물들과 조각상들이 있는 공원같은 느낌이었으며, 날씨만 좋다면 걸어다니기에 딱 좋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파리 버스에 비할 바는 못되었다.
    사실 우리는 정해진 시간대보다 1~2분 늦었지만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이라서 직원분께서 서둘러서 태워주셨다.
    유모차때문에 시간계산을 잘못한 우리 잘못이었는데 유연하게 입장시켜주신 직원분께 감사드린다.
    원래는 사파리버스와 조금 더 돈을 내면 탈 수 있는 작은 짚차도 있었지만, 현재 짚차는 운영하지 않는지 사파리버스만 보였다.
    사자와 호랑이, 곰과 같은 육식동물과 기린, 양같은 초식동물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짚차였으면 더 재미있을수도 있었겠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버스도 한산해서 오른쪽, 왼쪽 창문을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어서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파리가 끝난 후 아이는 사파리를 한번 더 봤으면 좋겠다고 하고선 금새 기분이 좋아졌는데 놀이기구를 계속해서 쳐다보기 시작했다.
    "XX야, 그럼 우리 같이 타볼까?"
    "응!"
    혼자 타는 것보다는 부담감을 덜 느꼈는지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타길 바랬고,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기차부터 타기로 했다.
    "칙칙폭폭 기차여행"이라는 기차놀이인데 작은 정원을 기차타고 돌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놀이기구였다.
    괜히 또 무서운 것부터 탔다가는 아이가 아예 놀이공원 자체를 싫어할수도 있겠다싶어서 적응시키는 기분으로 태워줬는데 기분이 좋은지 그 이후로도 많은 놀이기구를 타자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보물섬", "우주비행기"등 속도감이 있는 탈 것을 타면서 놀이기구가 좋냐고 물어보자 아이는 너무너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키가 130cm가 되지 않아 더 신나고 더 스릴있는 놀이기구를 타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리의 실수이기도 한데, 이런 유원지는 대부분 유모차를 대여를 해준다.
    서울동물원에서도 우린 대여해서 탔었는데, 그 때 대여한 유모차가 불편해서 이번에는 아예 갖고 갔었다.
    하지만 유모차에, 가방에, 짐이 많다보니까 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타고 싶어했지만 우리는 둘 중 하나는 짐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다음 번에 이런 체험형 테마파크를 오게 되면 짐을 최소한으로 하고, 관람형 테마파크에 갈 땐 그래도 짐을 어느정도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집에 가기 싫다, 더 놀고 싶어라고 이야기했으며 얼른 아빠처럼 키가 커서 모든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출발할 때는 코로나19때문에 불안했고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어서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나 즐거워해서 우리도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아, 까먹을 뻔 했는데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첫째는 코로나때문에 손님이 많이 없다보니 어떤 놀이기구를 타도 놀이공원 자체가 풍기는 흥겨움이 없다는 것이다.
    놀이기구도 시간을 두고 번갈아가면서 운행하고, 음악도 키질 않아서 전체적으로 조용한 곳에 있는 기분이다.
    둘째는 이제 나가면서 기념품 가게를 들렸는데 죄다 장난감이더라.
    딱히 캐릭터가 없는 놀이공원이라 그런지 몰라도 전부 장난감이었는데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을 정도의 가격책정을 하고 있었다.
    동네 마트에서 똑같은 놈을 만원에 파는데 여기서 3~4만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잔뜩 흥이 오른 아이는 저 장난감을 꼭 갖고 싶어했고 결국 우리는 아이에게 돈의 계산법을 알려줘야했다.
    "아들, 너 여기서 장난감 하나 살 돈으로 집에 가면 세 개 살 수 있어 그래도 여기서 사고 싶어?"
    "응 ㅠㅠ"
    "응 근데 안돼 집에 가서 사줄께"
    하고 결국 집에 와서 장난감을 사주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집 근처 마트에서 같은 장난감을 보니까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보여서 더 비싸고 더 좋은 장난감을 사주게 되었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아이도 그냥 저거 사달라고 했는데 저런 허접한 건 사줄 수 없다면서 더 비싼 걸 사줘버렸다.

    전체적으로 80% 이상은 만족한 놀이동산이었다.
    아이가 즐거워했으니 나도 즐거웠고 다음에 또 방문할 계획이 있는 곳이다.
    6월에도 엄청 더웠는데 8월 후반인 지금은 아예 못가겠지.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날이 시원해지면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짐을 최소화해서 가세요. 놀기 힘들어집니다.
    음식은 직접 준비해가시는 편이 좋아요. 생각보다 맛이 없습니다.
    기념품 가게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 놀이기구를 타보는 아이는 꼭 부모님이 함께 타세요. 아이가 불안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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