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길/맛집찾아 삼만리

이틀 연속 먹은 동근이 숯불 두마리 치킨의 숯불양념구이

〃KID〃 2020. 4. 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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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2018년 기준으로 한 사람당 1년에 닭을 20마리씩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채식주의자를 빼고 닭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빼고나면 엄청나게 많은 닭들이 내 뱃속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연구결과다.
동시에 치킨을 제외하곤 얼마나 많은 족발, 보쌈, 회 등 많은 음식들이 서민들이 접하기에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연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새 들어서는 제대로 된 치킨을 먹으려면 그것도 돈을 최소 2만원은 내야 배달이 된다는 걸 체험하고 있다.
왜 내 월급을 제외한 모든 물가는 상승하는지?
그리고 소상공인들은 늘 힘들다고 하는데, 그럼 도대체 올라가는 물가 그 사이의 마진은 도대체 누가 가져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내가 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첫째로 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취한 이유는 동근이 숯불 두마리 치킨때문이다.
많은 치킨들이 있지만, 치킨답지 않으면서도 나를 충족시켜주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 동근이 숯불 두마리 치킨이다.

제목에도 써있다시피 나는 이 치킨을 금, 토 이틀에 걸쳐서 1일 1닭을 실시했다.
그러니까 내가 1년동안 먹어야 할 20마리 중 2마리를 이틀만에 해치웠다는 이야기지.
이 정도 단백질 보충이라면 나도 몸짱이겠지?

헛소리는 그만하고, 내가 이 곳의 닭을 시켜먹는 메뉴 중 매일같이 먹는 메뉴는 숯불양념구이이다.
매운 맛을 베이스로 하는 동근이 숯불 두마리 치킨의 숯불양념구이는 이 치킨집의 메인이자, 베스트, 스테디셀러이다.

부산에서 다른 치킨들보다 훨씬 더 유명하다는 동근이 두마리 치킨은, 우리 지역인 충남에 온 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부산 밀면 등 다른 부산 음식들보다 제일 마음에 드는 음식이었다.
내 티스토리를 자주 보시거나, 내 티스토리의 음식에 관한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매운 음식을 쥐약같이 못먹는다.
하지만 이 동근이 두마리 치킨은 정말 고통스럽게 매운 음식이 아닌, 달콤한 맛이 도는 매운 음식이라는 것에서 점수를 높게 쳐주고 싶다.
나는 보통 약간 매운 맛으로 이 숯불양념구이를 즐기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 정도가 나에게 생각보다 더 매운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맛있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이다.

나는 이 숯불양념구이를 시킬 때 두 가지 옵션을 건다.
첫째로, 우동사리를 추가하는 것이다.
라면사리는 너무 얇고, 떡사리는 기본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우동사리를 추가하면 소스의 매콤달콤한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둘째로, 양념을 넉넉히 넣어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프렌차이즈의 양념은 대부분 정해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진상이 될 수도 있지만, 우동사리를 추가한 만큼 양념의 양도 더 늘어나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양념의 비율이 닭과 우동사리, 떡에 조화롭게 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치킨집이 양념을 얼마나 잘 만드는지, 남은 치킨과 양념에 밥을 볶아먹어도 굉장히 맛있다.

그리고 우리가 야식으로 많이 먹는 이 치킨은 "튀김"과 "구이"로 나눠지는데, 이 곳의 메인은 "구이"이다.
그 말은 일반적인 치킨보다는 건강에 좋다는 뜻인데, 이렇게 매운 음식이면서 술과 함께 즐기는데 그게 건강에 좋을 수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점이 든다.
만약에 소금구이로 시켜서 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숯불구이에만 글을 집중해서 쓴 것 같은데, 사실 이 곳은 튀김류인 치킨도 하는 곳이다.
양념구이만 먹으면 물릴 것 같아 간장을 베이스로 쓴 간장치킨도 같이 주문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치킨보다는 양념구이가 더 낫다.
구이가 더 전문이라 그런지 치킨에선 닭냄새가 약간 나기도 했고 다른 치킨집들보다 묘하게 식감이 떨어졌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선택해야한다면 나같으면 양념구이를 먹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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