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내는 여행을 좋아한다.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부모님도 여행을 좋아하신다.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아내의 여행스타일은 먹자스타일이고 부모님의 여행스타일은 걷자스타일이다. 나는 집에 있자는 스타일이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가끔은 아이들에게 너무 소홀히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이렇게 연휴가 있을 적에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가서 놀아주기도 하고, 여행을 가는 것도 아빠로서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여기엔 아내의 세뇌도 꽤 포함되어있다. 아무튼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부모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더라. 평소에 늘 제사를 지내러 가던 우리는, 이번 연휴는 짧기도 짧고 아이들을 위해 여행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여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