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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즐겼다./Worldrama

가볍게 볼만한 넷플릭스 미드 추천 - 빅뱅이론

넷플릭스가 좀 그런게 있다.

이거 보고싶다~ 생각하고 들어가면 넷플릭스에 없고 막상 보면 볼 게 없다.

근데 아무 생각없이 아무거나 틀어놓으면 어? 생각보다 재미있네라는 느낌으로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의 추천작은 "빅뱅이론"이다.

넷플릭스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4명의 주인공

2007년부터 방영된 빅뱅이론은 현재 시즌12까지 나왔으며, 넷플릭스 상에는 시즌 11까지 방영되고 있다.

주된 내용은 과학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내용을 담은 시트콤인데, 이 과학자들이 너드(nerd), 혹은 컴덕, 오타쿠 이런 느낌의 존재들이다.

미국에서는 너드라는 느낌이 생각보다 많이 순화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오타쿠라고 하면 그리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데, 미국에서는 너드 문화가 생기기까지 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봐주는 것 같다.

 

그들은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취미생활을 즐긴다.

이 드라마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인기를 많이 끌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명문대의 박사들이 바보같은 짓을 하며, 친근감있는 취미생활을 하고 그들보다 못 배운 사람보다 멍청한 행동을 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낀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박사들이 있을까? 싶다.

특히나 이 중에서 "쉘던 쿠퍼"는 이기적이면서도 자기가 이기적인 것을 모르고,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로만 행동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라,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고, 튀는 조연으로 나오기도 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두 캐릭터

하지만 이 미드에서 실망하는 점도 굉장히 많다.

레너드 호프스테더와 페니 이 둘만 나오면 에피소드가 재미없어진다.

괜히 쓰잘데기없는 사랑코드 넣어놓고 감동코드 넣어놓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그리고 페니의 연기력이 내가 봤을 때 연기를 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특히나 시즌 초반에는 더욱 더 심했는데, 낄 때 안 낄 때를 잘 모르는건가.

그냥 거의 옆에 서있는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인 느낌이었다.

지금 시즌 7까지 보고있는데 아직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 두 명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 캐릭터

반대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도 있다.

버나데트(베르나데트)와 하워드이다.

아마 인터넷으로 사람들이 자막을 입힌 것을 본 사람들은 버나데트를 베르나데트로 많이 기억할 것이다.

넷플릭스상에서는 버나데트라고 나오지만.

하워드 저 친구는 박사는 아니고 엔지니어인데 끼가 참 많은 것으로 나온다.

연기력도 출중하고, 에피소드 안에서 성대모사같은 것도 잘한다.

장난끼도 많고, 감초역할을 제대로 하는 캐릭터이다.

그 옆의 버나데트는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캐릭터도 좋지만, 헬륨풍선 마신듯한 목소리도 마음에 든다.

 

내 아내도 처음엔 뭔 이런걸 보지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같이 보게 되었다.

집중해서 보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집안일 하다가 슬쩍 쳐다보고 웃고, 그러는 정도.

물론 나도 그 정도 수준이다.

그냥 가볍게 켜놓고 있다가 가끔 쳐다보면 웃긴 장면이 나와서 웃고...

한 편을 다 보지 않아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미드이다.

그래서 좋다.

시즌이 12개나 되고 엄청나게 많은 분량이지만, 이런 점에서 나는 시트콤이 참 좋다.

옛날에 막 프리즌 브레이크같은거는 집중해서 봤어야되서 피로도가 높았는데 말야

 


글을 작성한 후 몇 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리뷰를 해보겠다.

이 드라마는 총 12시즌까지 있으며 현재 완결이 난 상태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는 11시즌까지만 나와있는 상태라 똥을 싸다가 끊은 느낌이다.

나는 끝까지 다 봤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중간에 쉘던이라는 친구가 하는 말이 떠오른다.

새로운 드라마를 보겠다는 건 그만큼의 시즌을 함께 한다는 거야. 이건 굉장한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시작해서 봐야할 지 말아야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한다구.

맞는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드라마를 추천하지 않는다.

시즌4까지는 재밌었다.

너드가 나온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 될수록 그들은 그냥 가족 시트콤이 되어버렸다.

어릴적에 내가 약 10번을 정주행한 프렌즈라는 시트콤이 있다.

굉장히 유명한 드라마고, 굉장히 재밌게 봤다.

근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프렌즈가 생각났다.

아직도 이들의 시트콤은 더 이상 발전을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 지겨워지는 빅뱅이론.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