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즐겼다./cinéphile

홍콩,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사이에서 조슈아 웡이 일어나다.

〃KID〃 2020. 4. 11. 16:54
반응형

아무 생각없이 넷플릭스를 켰다.
넷플릭스에서 많은 컨텐츠를 즐겨왔는데, 다큐멘터리는 거의 보질 않았다.
우리의 지구라던가, 지구의 밤같은 걸 영상미때문에 초반에 살짝 본 경우는 있지만 머리가 나쁜 나로서는 어려운 이야기는 머리를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오늘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창 시끌시끌했던 중국의 홍콩 통제와 그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반발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것은 중국에서 현재 닌텐도 스위치의 컨텐츠 "동물의 숲"이 막혀서 이게 다 "조슈아 웡"때문이며, 그를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이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의 주인공이 "조슈아 웡"이었고 도대체 그가 무슨 일을 했길래 그가 이토록 욕을 먹는지 궁금해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작게는 조슈아 웡에 대한 이야기였고 크게는 홍콩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게 반환한 것부터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민주주의시대를 살아온 홍콩 사람들, 그 중 조슈아가 중국이 홍콩을 공산주의로 바꾸려는 정책을 시행함으로서 시민운동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14살때 학민사조라는 학생운동단체를 설립하고 중국의 사상을 홍콩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걸 막기 위해 운동을 해왔던 조슈아 웡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내려오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내가 이 부분에서 놀란 점은 그가 홍콩을 위해서 일을 시작한 게 14살부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마도 15살이겠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강대국인 중국을 개인 혼자 상대한다는 점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국가, 다른 단체들도 중국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 빌빌거리고 있는데 홍콩의 10대 소년이 그런 중국과 싸움을 하기 위해서 일어난 모습을 보니 내가 한심해보이기도 하고, 그 친구가 참 대단해보였다.
나는 내가 어른인 줄 알았는데, 나이만 먹었을 뿐이지 사실은 이 친구가 나보다 더 어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커졌으나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말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비굴한 모습을 보여주며 산다면 과연 내가 저 10대 소년보다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대한민국도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이다.
그러다보니 공산주의는 악이고 민주주의는 선으로 보이는 게 당연하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배워왔으니까
하지만 공산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가르치겠지?
배부른 돼지들과 그들의 밑에 있는 노예라고 생각할테니까
근데 또 어떻게 보면 그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같은 말은 아니지만 거의 같은 굴레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 모양새가 진짜 배부른 돼지들 밑에 힘겨워하는 노예들이 있기는 있으니까...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이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은 민주주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서 중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그 안에서 신음하는 홍콩을 보여주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리가 듣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역사책이 뒤바뀔만큼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언론이나 미디어 등에서 일체 다루지를 않아서 사실이 어떤지는 제대로 확인이 안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만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마음 속에서 정의라는 불꽃이 아주 작게 피어오르기도 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이 학민사조라는 그룹을 만든 이 친구들은 학생운동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현재 당을 만들고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과 홍콩정부는 그들을 국가분란을 조장하는 반동분자로 규정하며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다.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이들의 싸움, 과연 역사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궁금해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