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직/자동차 관리

BMW 520D(G30) 일주일간의 시승기

〃KID〃 2020. 3. 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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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정이 있어서 BMW 520D(G30)을 렌트를 하게 되었다.

기존에 내가 타던 차는 BMW 3GT(F34)로 F에서 G로 넘어가는 신식 차량이었으며 3시리즈에서 5시리즈로 한 단계 높은 차량을 타보게 되었다.

 

약 일주일간을 타면서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하는데 나는 애시당초에 G바디의 차량을 인터넷에서 검색조차 해본 적이 없다.

단지 내가 아는 사실은 신형 520D는 다 M퍼포먼스를 달고 나온다는 것과, 디스플레이키라는 신기술이 추가되었다는 것(하지만 내가 렌트한 차량은 아니였다.)

이 정도는 대충 인터넷 커뮤니티만 돌아다녀도 알 수 있는 사실인 부분이고 위에 썼다시피 나는 검색을 해보고 이 차를 시승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모든 기능을 체험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난 부분이 아니라, 일주일간 내 주관적인 감각으로 글을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순전히 내 감각으로만 글을 썼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줬으면 좋겠다.

 

일단 첫째날, 당연하게도 나는 이 차를 받고서 엠비언트에 큰 감명을 받았다.

위로는 흰 줄, 아래로는 빨간 줄이 되어있는 엠비언트는 나를 미래세계로 이끌어줬다.

흡사 옛날에 나온 영화 트론의 바이크를 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엠비언트라는 게 면발광 줄을 넣었을 뿐인데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야간주행중에 내부에서 하얀 불이 나오니 유리창에 반사되어 시야를 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들에게 과시하긴 좋지만, 운전하기에는 조금 방해가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부터 에코, 컴포트, 스포츠모드 계기판 효과이다.

그리고 나는 차에 코딩을 해놔서 기본적으로 에코모드로 운전을 하고 다닌다.

하지만 렌트한 이 차는 그런 게 없으니 당연하게도 컴포트가 우선이었다.

그 차이였는지 몰라도 핸들을 회전시킬 때 기존에 타던 내 차 같은 경우 내가 원하는대로 쫙쫙 달라붙어서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이 G30같은 경우 내가 핸들을 통해서 타이어 방향을 조절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핸들을 통해서 자동차에게 타이어 방향을 바꾸라고 지시하고 안에 중간 단계를 한번 더 거쳐서 타이어 방향이 바뀌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핸들의 움직임이 부드럽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나는 그것보단 빠릿빠릿한 감각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나와는 그닥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게 과연 모드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기술의 발전으로 핸들링이 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는데, 방지턱을 넘을 때 차가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존에 운전하던 차는 3GT로 아무래도 520D보다는 차고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이 기존 승용차들보다 심할 수 밖에 없었고, 이번 520D를 몰았을 때 방지턱을 넘는 순간 나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구름을 넘는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 순간마다 나는 "와~"하고 외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나니 첫 날의 감동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그냥 그랬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단 한 순간에 감흥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긴 내가 차 탈때마다 계속 우와~우와~하고 있으면 미친 놈이겠지

BMW 자체가 워낙에 펀드라이빙을 추구하다보니 굉장히 매력적인 운전을 가능하게 하지만 F시리즈보다 G시리즈는 좀 더 고급함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편하다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 것이다.

 

당연하게도 G시리즈의 인포메이션 시스템은 F시리즈의 인포메이션 시스템보다 좋다.

그렇지만 사실 큰 차이점을 느끼진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네비게이션에 있다.

BMW의 네비게이션은 지구상에 내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대충 파악할 때 쓴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성능이 좋지 못하다.

물론 독일 자동차니까 독일에선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의 수많은 복잡한 도로와 교통체계시스템을 따라잡지 못하는 듯 하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티맵이라던지, 기본적으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다.

기존에 타던 F바디의 차량보다 확실히 네비게이션은 더 진화했고, 업데이트시에 10만원가량의 돈이 들어가던 것에 비해 이제 무료로 업데이트도 해주고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네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빠른 도로상황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BMW의 네비게이션은 아무리 빨라야 한 달 전의 도로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

그렇다면 스크린미러링을 쓴다면 어떨까?

나는 스마트폰을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쓰기 때문에 아이폰의 카플레이를 이용하지 못하며,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BMW에 내장되어있는 스크린미러링을 써봤는데 옛날부터 나는 스크린미러링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다.

티맵을 그대로 볼수도 있고, 음악도 듣고, 굉장히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용을 해보니 생각보다 불편했다.

일단 스마트폰을 가로모드로 전환해야했고,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면 미러링도 같이 꺼져버렸다.

이런 식이면 영 쓰기가 어렵지...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편의사항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잘 안쓰겠지만 패들시프트도 있었고, 요새는 거의 다 있는 ADAS도 적용되어있는 것으로 보였고,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도 있었다.

인포메이션도 화면이 더 커지고 모션으로도 제어가 가능했다.

그렇지만 차는 엄청 이뻤지만 굳이 F시리즈에서 G시리즈로 넘어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3GT를 타면서 어지간한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것도 있었고, 생각보다 신형 520D, G30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점도 있었다.

아 신기한 점은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면 핸들이 내 손에 맞게 움직인다.

그러고보니 이 자동차는 남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기한 부분, 멋있는 부분은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실질적인 사용자로서 특출난 무언가를 잡지는 못한 것 같다.

누가 봐도 참 이쁜 차고 우와~소리 나오는 차이긴 한데, 남들에게 과시용으로 살 거 아니면 이 가격대에 더 좋은 옵션을 가진 차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뭐, 일주일 탄 내가 이 차의 장점을 그렇게 많이 알겠냐마는, 내가 봤을 때에는 이렇다.

그리고 BMW는 자사의 네비게이션을 포기하고 한국의 네비게이션을 본인 차에 넣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봤으면 좋겠다.

나는 차에 주렁주렁 뭘 다는 것을 싫어하는데 네비게이션때문에 스마트폰을 대시보드에 거치하는게 영 마음에 안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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